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교령 공포를 통해 서울대교구가 새해 들면서 본격화한 교구 사목체계 쇄신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선 본당 230여개, 신자수 135만, 사제수 700명의 초대형 교구로 성장한 서울대교구가 선택한 미래의 사목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목체계 쇄신은 직능 담당 교구장 대리제, 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제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우선 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제에 따르면 기존의 18개 지구를 4개 지역으로 편성하고 4명의 몬시뇰로 하여금 교구장을 대신해 각 지역의 사목활동이 보다 원할하고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돕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대교구는 각 본당 사목구, 지구, 지역의 교회 공동체가 보다 더 활기를 띠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동체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최근 공포한 교령을 통해 『한 명의 사목 책임자의 담당 능력 한계가 있는 만큼 교구를 합당하게 사목하려면 직능 담당 교구장 대리들과 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들을 따로 임명할 필요성이 절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들은 일차적으로 담당 지역 내의 모든 사제들에 대해 교회법 제384조에 규정된 교구장의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특히 적어도 2년마다 각 본당을 사목방문하면서 모든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 사제와 사제, 사제와 수도자, 나아가 신자들을 보살피게 된다. 또 지역 사제평의회를 통해 지역 차원의 각종 사목적 문제들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사목과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직능 담당 교구장 대리제는 한국 천주교회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 사회사목 분야를 비롯해 미래 교회를 짊어질 청소년 사목 등 특별한 사목적 관심이 요구되는 영역들을 제대로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일찍부터 사회복지를 비롯해 인권과 정의 구현, 민주화 등에 있어서 다른 어떤 종교 공동체도 할 수 없었던 역할과 기능을 사회적으로 수행해왔다. 천주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신뢰도 사회사목 분야에 대한 한국교회의 헌신적인 투신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미진했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좀더 사회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좀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교회의 사회사목 분야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함직하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좀더 깊은 관심과 전향적인 사목적 대안이 마련돼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사목체계 쇄신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