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월 20일은 제88차 세계 이민의 날이다. 세계화된 현실 속에서 전 세계인들은 직접 국경을 넘나들며 교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민의 날은 가톨릭교회가 이렇게 이동하는 사람들의 영적, 신앙적 생활을 돌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지금 전세계에는 1억5000을 헤아리는 이민, 난민들이 있다.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불어날 추세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교회는 일찍부터 이주자들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유동인구 증가현상은 국경없는 사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삶터를 떠나 다른 지방, 다른 나라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 바로 '이주사목'의 영역의 그것이다. 날로 그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는 이주사목은 한국교회로서도 눈앞에 닥친 현안활동이 되었다. 이주사목 영역중 첫번째로 떠오르는 관광사목의 경우, 당장 올해내로 실시된다는 주5일 근무제도 확산에 따른 대책강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여가시간에 국내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나 성지를 방문하는 성지순례자들을 위한 관광사목은 교회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요망된다. 단순히 관광지나 휴양지 인근성당에서의 미사참례 이상의 보다 전문적인 연구와 효율적인 방안 모색이 절실한 실정이다.
관광사목과 더불어 관심가져야 할 이주사목 분야로는 해양사목과 교포사목, 국내 거주 외국인 신자들을 위한 활동이 있다.
배를 타는 선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사목의 경우 오랫동안 뭍을 떠나 생활하는 선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지도와 배려가 필요하다. 해외거주 한국인신자들을 위한 교포사목은 현재 138명의 사제가 전세계 한인공동체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신자들을 위한 전담사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는 국내 거주 외국인신자들을 위한 활동에 모든 교구와 본당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선 친절합시다』고 강조한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장 김지석주교의 말은 모두 새겨볼 만하다.
『외국인이든 우리나라 사람이든, 우리 교구 우리본당은 물론, 타교구 타본당 사람이이라도 누구에게나 친절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주교는 『이런 자세가 확산되고 정착될 때 그것이 바로 이민의 날을 맞는 우리 가톨릭신자들의 올바른 자세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실 「친절과 미소」는 이민의 날을 맞는 신자들의 태도만이 아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행동덕목이다. 특별히 가톨릭신자라면 더욱 밝고 명랑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 특히 한국 가톨릭신자들은 낯선 사람들을 대할 때 냉정하다는 평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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