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장 굵직한 사안으로는 두 차례에 걸친 선거와 함께 전세계 축구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월드컵이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앞에 놓여 있고 서민들은 여전히 경제생활의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흥미는 다른 어떤 사안들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스포츠의 근본 정신인 페어플레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는 친교의 한마당은 국민적 화합과 일치의 장이 되는데 모자람이 없다.
최근 수원교구에서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월드컵 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교구 차원에서 본격적인 월드컵 운동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월드컵은 갈등과 불신으로 점철된 이 세상을 화해와 평화로 이끄는 축제"라며 교회도 이에 무관심하지 말고 참된 스포츠 정신을 일깨움으로써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수원교구는 월드컵 기간 중인 6월 2일에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규모 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 미사를 봉헌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인근 본당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미사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 축구는 그리스도교 교회로부터 기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역대 월드컵 우승 국가들을 보면 가톨릭 신앙이 주류를 이루는 국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가톨릭은 축구 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은 여러 가지이다.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본래의 스포츠 정신은 종교적 신념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포츠 스타들은 웬만한 연예인들보다도 많은 인기를 누리면서 대중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특별히 청소년들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이제는 교회도 스포츠 사목에 대해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한때 정치적으로 오염됐던 스포츠는 오늘날 고도의 상업성을 바탕에 깔고 있음으로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교회는 참된 스포츠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그리고 스포츠가 대중들에게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고려해서 이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소 극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겠으나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스타들이 신문, 방송과의 인터뷰 등의 기회에 십자성호를 긋는다든지, 골을 성공시켰을 때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친다든지 하는 모습은 그리스도인들의 절대적인 소명인 선교에 있어서도 다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친교를 위해서,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가장 효과적인 선교 수단의 하나를 위해서도 스포츠 사목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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