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문화강좌를 함께 배우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었습니다. 쉬는 신자 봉헌을 하는데 내 이름을 올렸으니 성당에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친구의 전화방문, 쉬는 교우를 위한 교육을 받을 때 매일 기다려주고 또 미사 참례 확인을 할 땐 정말 부답스럽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도 깊은 반성도 없었지만 결국 친구를 따라가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냉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핑계가 많아서 인것 같았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시골이기 때문에 성당이 멀다, 교통이 불편하다, 시간이 없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면서도 문화강좌는 꾸준히 이어가고, 주일엔 놀러다니고. 그러나 정작 가정이 어렵고 자신이 힘들 때 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성호 긋고 하느님께 기도 드리면서 도와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려운 쉬는 교우들에게는 끈질긴 관심과 따뜻한 인사 한마디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갔었지만 또 주일을 빠지게 되고 수녀님과 사무장님의 전화를 받게 되고 얼굴 한번보자는 그 말에 서먹함과 어색함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이젠 스스로 기쁜 마음으로 주일을 지키게되고 평일미사도 시간을 비워두었다가 미사참례를 했습니다. 본당신부님의 말씀대로 아이들과 함께 기도를 생활화 하면서 기초기도문을 외웠습니다. 일상기도를 빠트리지 않도록 기도할 수 있는 가정의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다보면,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신앙심도 회복 이되겠지요. 아이와 함께 주일미사와 평일 미사에 참례하고 저녁기도시간 전에는 신부님 강론을 듣고 잘 이해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봅니다. 헌금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절약을 가르치고 아이와 함께 1월 마지막 주 세계 기아민돕기 헌금을 위해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용돈 500원 중 200원씩을 통장에 넣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으로 인하여 이웃과 베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저의 경험이지만 함께 준비하고, 함께 성당 가고, 함께 미사참례 하면 가정공동체 대화의 소재도 더욱 풍부해지고 미사시간을 통해 참고 기다리는 인내도 배우고 아이들의 자세도 점검하면서 주의사항과 칭찬을 겸할수 있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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