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일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제정한 사회복지주일이다. 이 날은 전세계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면서 가진 것을 사랑으로 나누는 해외원조 주일이다. 자기의 몫을 이웃과 함께 하려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날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는 10억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쟁과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 속에 죽어가고 있다. 1979년부터 10년간 지속된 소련과의 전쟁, 그후 계속된 종족간 내전으로 국토는 황폐화되었고, 그결과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의 극빈국중 하나가 되었다.
더욱이 미국의 테러응징의 표적이 되어 주민 800만명이 난민이 되어버린 긴급한 상황이다. 아프간 난민은 지금 혹한과 기아로 이중고를 겪고있는 가운데 누군가의 도움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2만원이면 난민 어린이 130여명에게 비상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 십시일반 내어놓음으로써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구하는 행렬에 동참하도록 하자. 교황님도 자신의 소장품을 내다팔아 아프간 난민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수십년 전에 극도의 가난을 경험한 바 있다. 전쟁의 황폐함속에서 온 국민은 주린 배를 움켜주어야 하는 비참함을 겪어야 했었다. 어린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제대로 크지도 못했고 길가에는 거렁뱅이들이 넘쳐났었다.
그때 우리 국민들의 허기를 그나마 채워주던 따뜻한 손길의 하나가 외국원조였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장봉훈주교도 2002년도 사회복지주일 담화문을 통해 "그들의 도움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게된 것을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이제는 도움을 받아 넉넉하게 된 우리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의 가난한 이들에게 가진 바를 나누어야 할 차례가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가난한 나라와 굶주리는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난 1992년부터 해외원조를 시작했다. 매년 1월 마지막주일 2차 헌금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해외교회의 원조를 위해 적립돼 왔다.
이 기금으로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와 동구의 여러 나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여졌다. 우리 모두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한단계 성숙해가는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자.
차제에 우리는 수년째 먹는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도 사랑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21세기 마지막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서도 한 핏줄, 같은 동포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눠지려는 마음자세를 새로이 할 때다. 오늘 2차 헌금은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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