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13지구가 운영하고 있는 푸드뱅크운동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지역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불과 3개월여 만에 50여 군데의 음식물 기탁처가 생겼고 이로 인해 500여명의 사람들이 음식물을 공급받는 가 하면 기탁자와 수요자간에는 후원이나 결연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남아도는 음식물을 모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이 작은 운동이 서울 대표적인 달동네라고 할 수 있는 동작, 관악구의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으로 전해지고 기탁자들에게는 나눔의 값진 의미를 생생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푸드뱅크운동은 식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 및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잉여 음식물을 기탁 받아 결식아동과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가정 등 나눔이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형식으로 기탁자는 남는 음식을 나누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결식 아동 등 수혜자들은 그 음식물로 한끼를 떼울수 있어 꼭 필요했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푸드뱅크운동에 교회가 참여하게 됨으로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함께 나누는 운동으로 정착되고 사회복지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매우 적절한 사회복지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는 음식과 버릴 음식의 차이는 있으나 남는 음식물이 곧 한해 8조원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변한다고 생각할 때 푸드뱅크운동은 서울대교구 13지구만이 아닌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도 좋을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천주교보다 교세가 약한 성공회가 푸드뱅크운동을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광역 푸드뱅크 16개소, 기초 푸드뱅크 200여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 푸드뱅크 운동은 얼마든지 확산돼 나갈 수 있고, 규모를 더 확대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남는 음식을 처지 곤란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로 버릴 때, 수많은 이웃들은 굶주림에 떨어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돼 나가는 음식만큼, 우리의 주위는 배고품의 고통을 겪어야 할 사람들은 많아지기 마련이다.
푸드뱅크운동은 이런점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결식아동을 없앨 수 도 있고 저소득층 가정과 소년소녀가장들의 먹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운동인 것이다. 무엇보다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먹거리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삶을 나누는 기회가 되며 격의없이 이웃과 정겹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서울대교구 13지구에서 전개되고 있는 푸드뱅크운동이 이웃간에 음식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운동으로 확산돼 본당과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그리스도와 지역주민을 연결하는 사랑의 연결고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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