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신부님께서 강론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은 한 부자가 호랑이를 만났답니다. 부자는 호랑이를 보는 순간 겁에 질려 꼼짝못하다가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이번 한번만 살려주시면 앞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착하게 살아가겠다고 기도를 올렸죠.
그런데, 동시에 호랑이도 하느님께 기도를 올렸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과연 하느님은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물론 하느님은 호랑이의 기도를 들어주셨답니다. 덕분에 부자는 그날 호랑이의 한끼 식사로 변했지요.
기도 중에서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기도는 바로 「감사의 기도」라고 합니다.
어떤 조건이 필요없는,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 그 진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모습이 「감사의 기도」랍니다.
저도 평소 미사시간에 드리는 기도 말고는, 거의 기도하지 않는 제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만 찾는 하느님을 오늘 다시 한번 나지막히 불러보려 합니다.
설 명절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순시기가 시작됐습니다.
전 올해 사순기간에는 어떤 거창한 약속이나, 다짐 대신에 매일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리려고 다짐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하느님을 믿고 감사드리는 기도로 시작한다면, 성령의 충만 함과 주님 돌보심 안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사소한 것에서 함께 감사하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사순기간을 보낼겁니다. 주님 오시는 기쁜 부활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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