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결국 시판된 조기낙태약 「노레보정」의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성관계 후 2차례 복용하면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이 약품이 수입 허가 신청을 했을 때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는 그것이 응급피임약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낙태를 조금 빨리 하는 것일 뿐임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가져올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면서 반대입장을 명확히 표시한 바 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종교계의 근본적인 반대 입장 표시와는 별도로 많은 시민단체들은 이 약품을 시판하게 되면 오남용으로 인한 수많은 부작용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역시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른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해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절대로 살 수 없도록 제반 제도적인 장치를 완비하겠다고 말했으며 그러한 엄격한 관리와 통제 아래에서 말 그대로 응급피임약으로 활용한다면 낙태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우리나라에서의 낙태 시술 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변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판이 이뤄진 지난 1월 21일 이후 일부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버젓이 이 약이 피임약으로 팔리고 있다고 하며 일부에서는 경구피임약을 노레보정으로 속여 팔고 심지어는 과다복용을 조장하는 등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명 경시 풍조와 경박한 성 풍속을 업고 이 약품은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져나갈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 약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에서도 이와 동일한 약효를 지닌 약을 개발, 시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이같은 부작용과 후유증들은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조차도 이 약을 잘못 사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교회는 당초 약의 시판이 허용되는 것을 막지 못한 만큼 이제라도 이 약의 오남용이 가져올 폐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정부의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촉구하는 한편 원천적으로 이 약의 시판을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소한 우리 신자들 가정에서라도 이 약이 얼마나 반생명적이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주위에서라도 이 같은 약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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