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와 월드컵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국가적인 큰 행사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혼탁한 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크다.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될 월드컵 대회도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대사를 앞두고 제기되는 의식개혁에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나서도록 하자. 때마침 지난 해 한국평협이 주창한 「똑바로 운동」이 이제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되고 있다.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전국차원의 도덕성회복운동으로 적극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차제에 「똑바로 운동」을 국민의식계몽운동으로 한단계 승화시키려는 한국평협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누구보다 먼저 천주교 신자들이 똑바로 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이 사회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정신적 윤리적 좌표를 제시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구현하고 그것을 생활화시키는 방법이며 그리스도교에 주어진 사명이기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도 증거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평신도는 저마다 세속에서 주 예수님의 부활과 생명의 증인이 되어야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표지가 되어야 한다. 모든 이가 다 함께 또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 영신적 열매를 맺어(갈라 5,22 참조) 세상을 길러 주어야 하고, 주님께서 복음에서 행복하다고 선언하신 가난한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마태 5, 3~9) 생명력을 얻는 바로 그 정신을 세상에 전파하여야 한다.
한 마디로, 「영혼이 육신 안에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서 그 혼이 되어야 한다」』(교회헌장 제4장 38항)이제 「나부터 똑바로 살겠다」고 다짐하도록 하자. 생각을 똑바로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행동을 똑바로하는 데로 실천해 나가도록 하자. 양심을 똑바로, 생각을 똑바로, 말을 똑바로, 기도를 똑바로, 운전을 똑바로, 칭찬을 똑바로, 비판을 똑바로, 교육을 똑바로, 정치를 똑바로, 경제를 똑바로 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
도덕성 회복운동에 앞장서는 일이야말로 과거 양정성장에만 치중해온 교회의 잘못을 기워갚는 방편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생명과 환경과 자연의 가치가 새로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상생」의 윤리를 재정립하는 것도 아울러 요청되고 있다.
이같은 가치와 윤리를 성화하고 구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가 바로 '똑바로운동'의 생활화일 것이다.
「나부터 똑바로 살겠다」는 다짐과 다짐이 전국 방방곡곡에 메아리쳐 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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