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홍보매체의 하나로서 인터넷에 대한 사목적 대응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더욱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인 존 P. 폴리 대주교는 인터넷을 다룬 두 가지 문헌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다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들과 같다』며 『인간과 인간 공동체가 사회홍보매체의 목적이며 척도』라고 지적했다.
교회는 매스미디어에 대해 『하느님의 도움으로 인간 지능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술』이라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매스 미디어교령 제1항에서 평가하고 있다. 첨단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인터넷에 대해서도 교회는 마찬가지로 위협이나 골칫거리라기보다는 도전이며 기회로 적극 수용하는 입장이다.
교황청의 이번 문헌들은 오늘날 인터넷이 얼마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선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전산화와 함께 그저 교회의 행정적인 업무 처리를 원활하게 하거나 교회 소식을 알리거나 간단한 교리 지식을 전해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은 소위 정보사회의 핵을 이루고 있는 바 그것은 시간적, 공간적 효율성을 높이는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구조와 그 구성원의 의식 및 행동 양식까지도 포함하는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이는 즉 교회의 내적 외적 사목 환경의 변화와 직결된다.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보 사회에 대한 대처의 차원에서, 인터넷 사목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전망이 수립돼야 할 때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전산화나 홈페이지 개설을 넘어서는 깊은 사목적, 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 사목적으로 대응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근본적인 변화의 추이까지도 감지해 종합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전체 차원의 연구 기구가 「정보화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설립돼야 할 것이다.
이미 교회 안에는 수많은 전문 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힘을 결집하고 활동을 방향 지을 수 있는 적절한 지도, 그리고 사회홍보매체에 대한 범교회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 사목으로서의 사이버 사목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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