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결과는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 5일 근무에 따르는 사목적 대처방안이 주교회의 차원에서 논의됐다는 점 자체가 그렇다.
우리가 이 문제에 이렇게 주목하는 것은 오는 7월경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5일 근무제가 그만큼 교회의 사목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사회적 변화와 교회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하여 심도 있게 논의했다」는 이번 총회는 논의 결과보다는 교회장상들께서 사회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사실 주5일 근무제에 따르는 대처방안이 당장 수립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또한 8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제발전 그 자체가 교회를 찾는 구도자 수를 적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였다'는 우리네 경험을 주장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사 불여튼튼이라, 예상되는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는 준비된 자세는 필요할 것이다.
항상 사회발전과 그 현상에 뒤따라가는 것이 교회라지만 역시 준비하는 자의 자세는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이들이 『주5일 근무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주일미사 참례자수 감소나 각종 단체활동의 침체, 자원봉사자 수의 감소 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아도는 시간과 인력을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쪽으로 쏟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교회의 역할중 하나라고 본다.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 교회가 대국민 책읽기 운동이라도 펼치면 좋겠다.
주말이면 스키장이나 관광지를 찾아가는 차량행렬로 고속도로가 꽉 막혀버리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중 하나가 대국민 책읽기 운동이라고 본다.
때마침 한국평협이 펼치고 있는 똑바로 운동과 더불어 고전읽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더욱 의미있는 2002년이 될 것이다.
주중 하루 더 늘어난 휴일에는 이웃봉사 활동이나 아니면 고전읽기로 마음의 밭을 가꿔나가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건강해지는 일일 것이다.
인터넷 시대, 사이버 세상이라지만 국민이 책을 읽지 않을 때 밝은 내일은 없다고 본다. 「책읽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볼 권장도서로 추천하는 책들 중 꼭 성서가 꼽힌다」는 사실이다. 매일 성서를 읽자. 하루 15분만이라도 성서를 꺼내 읽도록 하자.
「주 5일 근무 실시에 따르는 사목적 대처 방안을 먼저 각 교구에서 연구하여 시행한 다음 그 결과를 가지고 2002년 추계 정기총회 때에 더 논의하기로 했다」는 이번 주교회의 결정은 여러 면에서 희망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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