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시절에도 데모대의 앞장을 한 번도 서보지 못했답니다. 숫기가 없어서 미사시간에 독서하는 것조차 마구 떨리는데 안 그런 척하느라 애를 쓴답니다.
지금도 남 앞에 서려면 혼자서 마음을 몇 번이고 다져야 하는 제가, 사람이 많은 길 한복판에서 수돗물 불소화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왔답니다.
유기농 직거래 공동체 한울생협은 안전한 먹거리를 통해 사람과 환경의 생명을 살리자는 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요.
농약과 화학비료는 우리 몸 속에서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땅과 물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피한답니다.
우리 생협은 수돗물 불소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랍니다. 체내에 축적되어 질병을 유발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성질이 같기 때문이지요.
물론 국민들의 치아 건강을 위하자는 좋은 뜻에서 행하려 한다는 것은 알지요. 그런데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가 수돗물 불소화 지지를 철회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좀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 불소함량을 높이면 생태계에도 문제가 되지요.
지난 겨울 안양 학의천에 상수도 사업소에서 저장 중이던 불화규산이 방류되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잖아요?
무엇보다 수혜자의 상태와 의사를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로 시행하려는 것은 국민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강제 의료행위라는 것이지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럽지만 길거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거리에 혼자 서서 불소화 반대 전단을 나누어주었지요.
그러면서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내 이웃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에 팔자를 바꿀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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