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중 하나가 어느날 갑자기 '신학교에 가겠다'든가, '수녀원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한때 나 자신 성직자가 되고 수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던 적은 없는가?
오늘 4월 21일 부활 제4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한 마음으로 성소(聖召)를 위하여 하느님께 열렬하게 기도하는 성소주일이다. 성소주일을 맞아 다같이 생각해 봐야 할 점은 교회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성소계발은 바로 내 가정의 문제요, 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 한국사회의 상황은 그동안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아래 태어난 이들이 부모가 되는 세태다. 이제는 한 자녀 낳기 또는 '꼭 자녀를 낳아야 하는지?'를 되묻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한창 사회진출을 꾀하는 때다. 물질주의 세속화 영향 등으로 가치관 변화를 겪고있는 젊은이들을 '거룩한 부르심에의 길'로 이끌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방안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고난의 길, 형극의 길, 그 고통의 길을 가고자 신학교나 수도회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의 행렬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 성소자 계발에 더 한층 노력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교회의 미래 아니 교회의 현재라는 젊은이들에게 쏟는 교회의 관심이 더욱 더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성소주일은 성소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성소계발을 후원하는 날이라는 사실도 잊지말아야 한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 38 루가 10, 2)는 그리스도의 이 명령에 따르는 것이 교회구성원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인천교구 대의원회의 최종문서를 보면 "성소 배양의 의무가 전체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있다. 이 의무는 우선 그리스도인 가정들과 교육자들 그리고 사제들 특히 본당사목구 주임들에게 있다.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이 자신들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기쁨으로 봉사생활을 하면 많은 청소년들이 성직을 동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인적(全人的)인 사제양성 체계를 마련하자고 제안한 이 문서 내용중 눈에 띄는 것은 '교구 내 수도자 전담 사제의 임명, 또는 수도자국 설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구의 다양한 필요에 수도회가 참여하고 협력하며 수도회의 독창성과 독특한 창의력을 교구에 제공하게 하여 교회 신비체의 기능과 활동을 활발하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소에 관한한 중요한 점은 "가정은 교회 안에서 미래의 성소를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정은 성소의 못자리임을 다시한번 되새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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