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사촌동생과 여행을 갖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성당에 들러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사촌은 기꺼이 함께 미사에 참례하겠다며 성당에 들어섰다. 그런데 미사가 끝나고 사촌동생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무엇인가를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왜 미사가 저렇게 맥이 없지?』 저녁이라 젊은 보좌 신부가 미사를 집전함에도 힘이 없고, 그에 질세라 신자들의 성가소리나 기도소리도 기운이 없더라는 얘기다. 신부의 표정은 굳어있고, 신자들도 앉았다 일어섰다만 할뿐 기쁨이나 확신, 활기나 적극성 등이 전혀 눈에 띄이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나에게는 일상적인 일이라 대수롭지않게 다가왔으나 개신교의 열정적인 예배에 젖어있던 동생에게는 무척 이상했던가 보았다.
한주일의 삶에 감사하고 또 한주일의 삶을 위해 힘을 얻고자 하는 미사라면 모두들 즐겁고 힘차게 찬양하고 축복을 나눠야하지 않느냐고 되물어왔다. 잔치집에 온 것이 아니라 초상집에 온듯한 느낌이라나.
동생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우리의 미사가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다는 생각은 나도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참이었다. 좀더 기쁨이 넘치는 미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