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참석에 의의를 두며 어설픈 신앙인으로 지내다가, 마침 본당에서 견진 교리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듣고 들뜬 마음으로 신청했다.
4년 전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겠다고 약속하며 세례를 받았지만 마음먹었던 대로 행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나름대로 반성하며 신앙적 용기를 얻었다는 생각에 더없이 기뻤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도 감사했다.
견진성사는 세례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고 더 넓은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또 세상 안에서 성숙한 그리스도 인의 상징으로 성령의 힘을 받아 증거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성사라고 한다.
하지만 7주간의 견진교리를 받으면서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신앙 생활의 성숙, 영적 성장, 성서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을 원했지만 강사 개인의 간증에 대한 내용이 많았고 본당 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도 많이 다뤄졌으며 출석도 제대로 체크되지 않았다.
물론 각 본당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견진성사를 위한 교리라면 좀 더 짜임새 있고 신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수렴한 교리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견진을 받으며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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