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달 성모성월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5월은 교회가 성모성월로 지내면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고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두텁게 하는 달이다.
전국 모든 성당의 성모상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되고 성모님을 찬미하는 노래와 싯귀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맘때다.
신록의 계절 5월, 가장 좋은 시절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는 자체가 은혜로운 일이다. 그만큼 성모님과의 관계가 각별한 것이 한국교회다.
성모성월은 한 마디로 성모님의 마음을 닮고자 노력하자는 뜻으로 제정됐다. 무엇보다 성모님의 가장 큰 모범은 하느님께 대한 전폭적인 믿음과 순명이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자신을 하느님 구원의 도구로 내놓아야 한다.
「물질적 가치가 지배하고 영적인 가치가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이 세대에 정신적 지주로써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 말로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는 길이 될 것이다. 또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사랑하는데 앞장서는 일이야 말로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성모성월을 맞아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으로 인간의 죄를 씻어주시고자 애쓰시는 성모님께 우리의 사랑을 모아 묵주 기도로 매달려보자.
성모 마리아를 온 인류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하는 가톨릭교회는 전례주년을 통해 구세사를 기념하는 동안 성모 마리아의 축일을 지내며,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전구하여 주시기를 청한다.
한국교회 창설시기, 초대 교구장님은 물론 김대건 성인의 전구를 들어주셨던 성모님은 분명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시다.
21세기 최대의 키워드인 「변화」를 실감하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 구성원으로서 성모님께 간청할 일은 너무나 많다. 5월이 다 가기 전에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모성적 전구에 의탁해 보자.
우리 민족 최대 염원인 남북통일이 그 첫째다. 새 천년기에 접어들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성모승천대축일에 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된 것을 특별한 감회로 지켜본 우리는 우리 민족 최대 염원인 남북통일을 위해 하느님께 전구해 주실 것을 성모님께 기도드려야 한다.
그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월드컵대회,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대통령선거가 당신 섭리대로 잘 치러질 수 있기를 또한 기도해야 할 것이다.
신앙인의 본보기로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으신 성인중의 성인이신 성모님께 전구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해보자. 우리 민족의 앞날에 하느님 은총을 담뿍 내려주실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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