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스포츠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얼마나 기다려온 월드컵인지 모른다. 태극전사들이 태극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덩달아 온 방안을 휘젓고 다닌다.
한국 축구의 가능성과 함께 고질적인 문제들을 익히 알고 있는 나는 이번 월드컵에 대해서 걱정과 기대가 반반이다.
그런데 지난 5월 16일 가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보고서는 걱정보다는 기대 쪽으로 기울게 됐다.
한국 축구가 전에 비해서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를 기도해볼까 하는 성급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언젠가 답답한 한국 축구를 중계하던 해설자가 이런 말을 했다. 골문 앞 마무리가 도무지 안되는 상황이었고 허둥지둥하는 공격수를 보면서 나도 거의 『XX 같은 X』 하는 말이 혀끝으로 튀어나오려던 찰라였다. 격앙된 목소리의 해설자는 말했다.
『우리 선수가 받기 좋게 패스를 해야지요!』
그렇다. 대충 자기 맘대로 차 놓고 받으라고 하면 영락 없이 상대 수비수에게 뺏기든지 공을 놓치든지 할 것이다. 사랑이나 봉사, 나눔 등 그리스도인의 필수적인 덕목들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를 중심으로 내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중심으로, 그리고 필요로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곤 한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신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 7, 12)
어쨋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 나아가 8강까지 진출했으면 좋겠다.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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