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을 맞아 『우리의 생활 습관부터 바꿔봅시다!』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물 아껴 쓰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인가.
테러와의 전쟁을 포함한 국지적 전쟁과 기아, 생명의 문화를 압도하는 죽음의 문화 등등 인류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많은 위기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환경 오염 문제는 이러한 많은 문제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시급하고 전면적인 위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
금수강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맑고 깨끗했던 우리의 산천은 이제 온갖 폐수와 쓰레기들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나가는 길에 손으로 한웅큼 떠 마시던 시냇물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환경 오염과 파괴 문제는 이제 생명의 문제이며 도덕성의 회복을 요구하는 인류적인 문제이다.
단지 일부 사람들만의 과제가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처해야 하는 근본적인 삶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가치관과 삶의 양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모두가 삶의 양식을 바꿔야 비로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 지구촌의 환경문제이다.
이러한 때에 주교회의에서 물 아껴쓰기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지난 90년대초 이래 한국교회는 일상 생활에서의 실천운동으로서 환경운동을 매우 활발하게 전개해왔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한때 활기를 띠었던 환경운동은 그만 활력을 잃고 답보상태로 접어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이후 대희년을 전후해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다른 종교와의 연대도 활발하게 이어나가기 시작함에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의 환경운동을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점은 교회 환경운동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빠짐없이 참여하는 생활 속의 실천, 가치관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사고방식을 고치고 나 혼자서라도 환경친화적인 사고방식과 생활 양식을 꾸준하게 실천해나가야만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수돗물을 아껴서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밥 한톨이라도 아낄 때에만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다시금 회복하고 참 생명의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환경운동은 생명운동이며 도덕성 회복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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