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처음으로 양성한 중국인 사제가 아시아 복음화의 텃밭인 중국 복음화의 알찬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대교구가 초청해 지난 1999년 7월부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유학해온 중국인 부제 2명이 6월말과 8월 중순 사제로 서품된다.
이들의 사제 서품은 각별한 의미가 깃들여 있다. 한국교회가 자발적인 평신도의 피땀으로 복음의 씨앗을 들여온 것은 바로 중국에서부터이다. 그 후 혹독한 탄압과 박해, 그 피와 땀을 거름으로 한국교회는 오늘날 보편교회의 일원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우리에게 복음의 씨를 전해준 중국 교회의 오늘날 모습은 우리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13억에 달하는 엄청난 인구와 방대한 대륙, 심오한 사상과 저력의 중국을 복음화하는 사명은 새로운 천년기 보편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보편교회 안에서 중국 복음화의 소명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새로운 천년기에 맡아야 할 소명 중의 하나가 바로 북방 선교, 즉 중국과 러시아,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의 복음화이다.
지정학적 위치에서 뿐만 아니라 활력을 잃어가는 서구 교회와는 달리 유난히 신앙의 활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한국교회는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으로서 가장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중국 선교에 남다른 소명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한국교회가 물심 양면으로 각별한 관심과 정성으로 지원하고 양성한 첫 중국인 사제가 탄생한 것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두 명의 부제는 지난 3년 동안 한국의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익히 체험하고 장차 중국교회의 사목 활동에서 그 체험을 바탕으로 중국 복음화에 힘쓸 것이다. 또 이들이 맺은 한국교회와의 깊은 영적인 유대는 앞으로 중국 복음화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활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 신자들은 오는 6월말과 8월의 서품식에 참가단을 구성해 서품식에 직접 참가하고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아직은 복음의 씨앗이 충분히 싹이 터 열매를 풍성하게 맺고 있지는 못하지만 중국교회의 복음화는 새 천년기 보편교회의 필연적인 과제이다.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중국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든 신자들은 끊임없는 기도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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