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2001년 교세통계 결과에서도 냉담자 문제는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31.7%(99년), 33.4%(2000년)에서 33.7%로 다소 상향 곡선이 멈춰선 듯 하지만 주일미사 참례자수가 29.9%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은 그 안에 포함된 잠재적인 냉담자 수치를 가늠케 한다고 볼 수 있다.
수원 복음화국이 2000년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세직후 1~2년 사이에 가장 많은 냉담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응답자들의 33%가 영세한지 2년 이내에 냉담 한다는 것이다. 냉담이유는 「신앙심 부족과 미지근한 신앙생활」이 우선 순위로 꼽혔고 다시 성당을 찾은 이유는 「주위사람 봉사단체의 권유」 때문이라는 답이 많았다.
이는 결국 교회 당국과 기존 신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이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냉담을 경험한 응답자들이 「잦은 면담 방문 연락」 「직접적인 인간적 유대」 등을 기존 신자들에게 바라는 점으로 제시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영세 후 1~2년새 냉담하게 됐다」는 내용은 영세 후 신앙을 키워나가는데 있어 주변 신자들의 적극적 도움과 관심의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케 하고 있다. 어느 사목자의 지적처럼 「새로운 양 찾기에는 조직력을 보이지만 울타리 안에 들어오게 되면 그만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알아서 살도록 하는 현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입교를 권유한 이들이 영세할 때까지 관심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적절한 신심단체와 연결시켜주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소개해주는 노력은 부단히 강조돼야 한다.
냉담자들이 영세후 신앙심 부족과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냉담 이유로 들었다면 그것은 영세 때의 여린 신앙에 불을 지펴주지 못한 기성신자들의 탓이고 본당의 몫도 크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잃은 양들을 교회 울타리 안으로 들여놓는다 해도 이들이 다시 이탈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대책도 구체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냉담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한 피정 교육 등을 마련, 새로운 신앙생활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고 있는 사회 안에서 선교전략도 이제는 정말 치밀하게 전개돼야 한다.
영세전 후 프로그램 및 냉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으로 새복음화, 재복음화를 위한 작업이 세분화 돼야 하고 전문적인 연구기관과 교구 본당이 함께 전략적으로 신자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찾아가는 선교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때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