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루
찬란히 불타는 노을인들
당신만큼 붉고 뜨거우리까
오직 하느님 우러러
제단만 안고 지키며
횃불처럼 태운 생애 80성상
거룩한 참사제 김 안젤로 주교님.
천년 우뚝 선
「정2품 솔」 인물
당신만큼 고고한 자태
현현(顯現)할 수 있으리까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
삼위일체 주님 모습 각인시키신
크신 성직자 김 안젤로 주교님.
호젓한 오솔길
6월의 찔레꽃 내음인들
당신만큼 감미로운 예수향기 뿜어낼 수 있으리까
성소를 심장보다 아끼신 주교,
「견진 아기」로 성모님도 미소케 하시고
겨레의 얼 깊이 깊이
생명 위대함 일깨우신
다감한 교구장 김 안젤로 주교님.
도도히 흐르는 한강물인들
메마른 영혼의 밭
당신만큼 적실 수 있으리까
활화산처럼
붉은 선혈 솟구쳐 쏟아낸 순교 선열
사해의 성인으로 높여 주시고,
하늘 향한 미사 언어 한글로 들려주신
민족학자 김 안젤로 주교님.
먹구름 가르는 천둥소리인들
당신만큼 쩌렁쩌렁
담담한 심령 쪼갤 수 있으리까
오늘은 이 성당 내일은 저 성지
잠자는 영혼을 뒤흔들어 깨우신 스승
청중을 사로잡는 명강론으로
교구민 가르치신 열정의 웅변가
달변의 설교가 김 안젤로 주교님.
화성 장안문 떠받친 주춧돌인들
당신만큼 올곧은 뚝심이리까
무지개 박힌 고을 미리내에
구도자의 둥지를,
사철 미풍 살랑이는 건달산 갓등이에
사제의 못자리 펴신
담대한 교육자 김 안젤로 주교님.
우뚝 선 인수봉인들
당신만큼 굳세리까
세파가 흔들고 손짓하여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함 없이
방패가 되신 성전의 기둥,
혼돈의 7, 80년대
교회 사명 완강히 버틴 신념
견고한 성루(시편 61, 3) 김 안젤로 주교님.
굽이치는 두만강
외쳐대는 울음인들
당신만큼 동포 고통 아파했으리까
통일염원 안고
삭풍 몰아치는 이역만리 연변 땅
오가신지 얼마이더뇨
동분서주 북방선교
마지막 정념 불사르신
통일전도사 김 안젤로 주교님.
조약돌 매만지는
여울물 노래인들
당신만큼 즐거우리까
하늘이 맡긴 소명 다함이,
어려운 일 도리어 재미요 기쁨임을
육척단신 온 몸으로
우리 맘에 심고 가신
행복한 봉사자 김 안젤로 주교님.
임이 못다한 아시아 복음화의 꿈
오백만 가톨릭인 저희들이 이루리다
환한 웃음으로 하늘 품에 안기소서.
평생 그토록 갈망하시던 천국에서
저희 위해, 조국 위해 빌어주소서.
김남수 안젤로 주교님 영전에
수원교구 전 평협회장 박인환 베드로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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