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처럼 인터넷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인터넷은 그만큼 편리하고 그릇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문화와 예술, 정보 등 무엇이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 좋다. 그야말로 인터넷은 나에게 도서관의 역할을 해 준다.
예전에는 일일이 손으로 글을 써서 우표를 붙여 외국으로 편지를 보냈지만 이제는 5분도 걸리지 않는 이메일로 내가 원하는 나라는 어디든지 소식을 전하고 또 답장도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인터넷 속에는 여러 가지 위험한 요소도 있고, 분명한 판단과 양심을 가지고 임해야 될 부분도 많다.
오늘도 나의 이메일 주소를 통해 들어온 이상한 광고물들을 보면서 계속 매스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사이버공간의 문제점들을 체험한다. 광고주들은 일방적으로 보내고 상대의 반응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입장이다.
더욱 심한 경우는 외국에 메일 카드를 보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이상한 그림이 끼어 들고 혼란을 빚어내는 것을 보면서 만일 내가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나의 의지나 관계성, 또는 대화와 정체성을 일구어 내지 않는다면 세상은 참 무질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주말이면 어느 신부님의 홈페이지를 열어 그분이 제공해 주는 주일 강론을 읽고 나의 소감도 전달한다. 왜냐하면 상대의 반응을 듣고 더 좋은 글을 써 주시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여 글을 올리는 사람은 상대방이 일으킬 반응을 미리 염두에 두고 시사성, 성실, 문화와 상호관계가 있으면서도 현장감이 넘치는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세상은 이제 「보다 신속하고 효력 있는 수단」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교육하거나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사회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고상한 것, 아름다운 것을 이웃과 나누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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