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열린 한국가톨릭신학학회의 정기총회와 학술발표회는 한국교회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선한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사회 안에서의 가톨릭 신학의 역할」을 주제로 내건 자체가 학회의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올해 초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의 전국규모 신학학회로 출범했다.
학회는 이날 학술발표회와 더불어 그 첫 번째 정기총회를 갖고 매년 정기적으로 신학학술발표회를 갖기로 하는 한편 교회 울타리를 넘어 대 사회적인 신학학술발표대회도 마련키로 했다고 한다. 이는 학회의 설립목적을 실현하려는 본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월 6일 출범한 한국가톨릭신학학회는 「가톨릭신학자(및 유관학자)들의 연구를 증진시키고, 국내외의 유관학회들과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한국의 신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신학학회의 활동을 통해 학자들만의 이론적 호기심에 집착한 엘리트 신학에서 벗어나 민족의 복음화와 가톨릭 신학의 대중화, 보편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을 결의한 학회장 서경돈 신부의 언급에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외적인 성장 보다 질적인 성숙이 요구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병폐를 가장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처방은 또 신학학회의 태동이 전국 7개 가톨릭대학들의 대외적인 평가와 위상 제고를 위한 현실적인 동기도 있었지만 「교회쇄신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학회가 발족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같은 취지에서 정회원 이외 준회원 제도를 도입, 신학의 저변확대를 꾀한 점도 이 시대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적절한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신학은 신자생활과는 동떨어진 신학대학 강의실 울타리 속에만 머물러 있었다고 본다. 이제 신학학회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신학의 생활화가 이뤄지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한국가톨릭신학학회의 제반 활동에 우리 모든 신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보태는 일만 남았다. 학회는 홈페이지(www.catheo.org)를 개설하고 학회의 모든 소식을 알리고 있다. 국내외 연구지원사업을 적극 벌여나갈 것과 함께 신학 학술지를 연간 두 차례씩 발간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학회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학회 출범 후 처음 가진 이번 행사는 교회의 자기복음화를 심도있게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 가장 기본이 되고, 기초가 되는 움직임이다. 관심있는 사목자나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나 격려가 쇄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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