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복음화성 장관 세페추기경의 방한은 한국교회의 복음화 현주소를 우리 스스로가 확인하고 앞으로의 선교사명에 있어 어떤 자세와 역할이 필요한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기회였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4월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된 후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교회를 방문국으로 선택한 크레센지오 세페 추기경은 여러 행사에서 드러난 활기찬 교회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그같은 한국 성장 배경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의미있는 발언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이나 한국교회 인사들과의 만남, 주교단 간담회 등에서도 「한국교회의 만개한 복음화 역량」은 다른 지역교회와 나눔을 위해 쓰여지기 위한 것임을 자주 시사했다. 「많은 것을 받은 이들에게는 많은 것이 요청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추기경은 직접적으로 각 교구가 수행해야할 외방선교의 긴박성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특별히 주교단 간담회에서 세페추기경은 한국교회는 「크게 생각」 하고 긴 안목으로 새로운 선교 여정을 계획하라고 권고했다. 여러 자매교회들의 상황에 대한 염려와 그 교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부분적으로라도 연관돼 있는 선교활동을 해야 할 동기가 없지 않다고 역설했다.
한국교회는 역동적인 활동과 지속적인 성장, 풍성한 사제 성소 등으로 인해 외형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냉담자들의 증가와 아직도 복음화율이 10%에 머물고 있는 선교지역이라는 면을 감안하면 안으로도 성숙을 다지는 한편 풍부한 성소자들의 모습을 더 부족한 교회와 나누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기회 있을 때마다 상기되어지는 중국 등 북방선교의 몫은 한국교회만이 맡을 수 있는 사명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우리는 세페 추기경이 보내준 한국교회의 역동성, 평신도들의 활동성 등에 대한 격려에 힘입어 내적인 정비를 다지고 교황청과 인류복음화성의 기대에 맞갖는 모습을 갖기에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 같다.
추기경은 한국교회의 내적 성숙 과제가 평신도들이 세상안에서 얼마나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말로 평신도의 힘을 강조했다.
추기경 방한이 우리 교회 모습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한편 나눔의 교회를 향한 내적 성장의 일보 전진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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