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오는 농민주일이면 우리는 또다시 우리 농민들과 농촌의 고통과 어려움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오늘날 우리 농촌이 처한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지경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농촌 현실은 비단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의 각 본당이나 물류 센터 등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와 구매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먹거리는 생명의 원천이다. 먹거리의 위기는 그야말로 생명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도시화, 산업화와 더불어 우리의 농업도 화학비료, 농약, 항생제 등에 의존한 화학 농업이 일반화됐다. 특히 수입 농산물의 경우에는 장거리 운송에 따라 상하지 않도록 각종 위험한 약품 처리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살려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국내의 농업 정책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질서 등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어려움들이 게재돼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즉 우리 모두가 우리 농산물을 즐겨 애용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우리 농산물을 전화 한 통으로 가정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가까이는 우리 농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있는 본당들도 적지 않다.
물론 유기농으로 재배한 우리 농산물들은 수입 농산물이나 농약을 듬뿍 쳐 번드르르한 일반 농산물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기도 하고 구입하는데 번거로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농촌과 농민을 생각하고 건강하고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먹거리로 식탁을 꾸미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번거로움은 감수할 만할 것이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은 농촌과 농민들을 돕는 시혜적 차원의 나눔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일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습관과 함께 도농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서로를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하려는 자세를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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