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강우일 주교가 7월 20일 제주교구 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것을 축하해마지 않으며 선교 100주년을 갓 지난 제주교구가 새로운 세기와 천년기를 맞아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제주교구는 한국천주교회 창설 2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김창렬 주교를 교구장으로 맞아 교구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오늘날 제주교구는 한국 전체의 복음화율을 능가하는 9.93%의 복음화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별히 지난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처럼 김창렬 주교와 모든 교구민들이 힘을 모아 교구 재도약의 발판을 확고하게 마련한 가운데 새로 교구장으로 임명된 강우일 주교의 능력과 경륜이 보태진다면 제주교구는 그야말로 새 천년기에 걸맞는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일 주교는 지난 16년 동안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서 매우 폭넓은 사목적 경험과 경륜을 쌓아왔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펼쳐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총장으로서 훌륭하게 대회를 마무리했고 이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담당,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장, 통합 가톨릭대학교 초대총장,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서울대교구 총대리 등 강주교는 한국교회 전체를 가늠하는 막중한 임무들을 조용하고 과묵하게 그러나 힘있게 수행해왔다.
제주교구는 우리 역사 안에서 매우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고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강우일 주교도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혹시라도 제주지역의 교구민들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아픔이 있다면 그 아픔을 치유하고 씻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교구민들이 하나로 일치하는 것이며 새로운 교구장 주교가 부임한 후에는 그를 중심으로 복음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집결시켜야 할 것이다.
새 교구장의 임명과 함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는 제주교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도전들이 앞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성소의 부족은 제주교구가 의욕적인 복음화의 노력을 전개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특수한 지역환경에 맞는 적절한 사목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성소 계발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새 교구장 주교의 임명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모든 교구민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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