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학술진흥재단이 확정 발표한 기초학문육성 주요사업에 가톨릭교회와 관련된 연구 과제 2가지가 선정된 것에 대해 우선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한다.
한국 가톨릭신학학회가 신청한 「해방 이후 한국 사회와 가톨릭교회-인권과 인성문제를 중심으로」와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의 「한국 근현대 100년 속의 가톨릭교회」 두 가지 연구 과제는 공히 한국 근현대사 안에서 가톨릭교회가 어떻게 국가와 사회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번 선정은 크게 볼 때 세 가지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한국 근현대사 안에서 가톨릭교회가 국가, 사회와 갖는 관련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총체적으로 본격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과제의 인적 물적 규모가 이전의 다른 연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규모라는 것이 그 성과의 충실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한다.
한국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이며 한국교회는 국가와 민족과 함께 그 파란의 한가운데를 헤쳐왔다. 그 역사 안에서 국가, 사회와 교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고 성숙해왔으며 때로는 극심한 긴장과 갈등의 관계를 빚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들을 통해 축적되는 연구 성과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데 큰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의미는 교회 내의 연구자들이 이제는 교회 안에만 머물지 않고 교회 바깥에서도 그 역량을 인정받고 다른 학문과 교류하며 사회와 국가와 교회를 함께 아우르는 신학적 바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민족의 복음화, 역사와 민족과 교회에 대한 학문적 탐구 역시 지금까지 교회내 연구자들의 과제였지만 이번처럼 국가 지원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교회와의 깊은 관련성 안에서 연구했던 적은 드물었다.
세번째는 교회 내의 학술 진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사실 교회 안에서 학술 연구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부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능력 있는 전문 연구자들을 양성하기는커녕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접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 교회가 학문 연구에 더 깊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재원과 정신적인 지지를 통해 교회 내의 연구자들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학문적으로 궁구하고 그 성과는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를 이루는데 바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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