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중엔 뿌리가 튼튼하고 밑거름이 잘된 건강한 나무가 있고, 뿌리가 흔들리고 밑거름이 부족한 병약한 나무가 있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수백명의 한국 청년들은 예수님의 뿌리에서 자라난 건강한 예수님의 꿈나무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이 우리 집에서 머무르게 될까?하는 궁금한 마음에 첫날 우리 부부는 가슴설레이며 기다렸다. 역시 예상대로 밝은 눈빛을 가진 그들이었다. 그들과 지내는 동안 내 자신도 이십대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나도 다시 나이가 거꾸로 들어 세계청년대회에 그들과 함께 참가해봤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들이 펼친 장기자랑은 마치 우리가 한국에라도 와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들게끔 했다. 그들과 이민 1세, 1?5세, 2세들이 다같이 한마음이 되어 한 식구가 됐다. 매일 피곤한 강행군 속에서도 얼굴은 너무나 경건하고 빛나보였다.
다운스뷰 공원에서 밤을 지내는 날,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되어 밤새 잠이 오질 않았다. 얼마나 고생들을 할까? 잠은 잘 잘 수 있을까? 그러나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았다.
그 다음날 만나자 말자 물었다. 『고생되지 않았어요?』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니요! 너무 좋았어요』
역시 그렇구나,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데 뭘 그렇게 괜한 걱정을 했는지, 물어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들이 떠나는 날, 한없는 포옹을 했다. 엄마같은 마음으로 말했다.
『한국에 가면 맘껏 꿈을 펼쳐봐요』
예수님을 껴안은 것처럼 꼭 껴안았다. 서로의 눈물을 감추며 그렇게 헤어졌다. 이제 그들은 돌아가서 한국과 세계에 꼭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글들은 갔다. 그러나 작은 예수님들의 빛나는 모습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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