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3개국 정부 대표들과 NGO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를 열었다.
지난 1992년 리우 회의 이후 10년만에 열린 이번 회의의 두 가지 주요한 과제는 빈곤 퇴치와 환경 보호이다. 빈곤과 오염이라는 현대 세계의 가장 심각한 위협과 도전은 보다 정의로운 세계의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앞으로 지구촌의 빈곤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하는데 얼마나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10년전 리우회의에서 결의한 사항들의 대부분이 지금까지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선 2015년까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빈곤 퇴치를 위한 세계연대기금(WSF)을 설립하고 영유아 사망률과 산모 사망률을 줄이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초등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동시에 선진국에 대해 개발도상국 지원금으로 국민총생산(GNP)의 0.7%를 할당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화학물질의 생산과 소비, 물자원의 관리, 어자원의 유지, 교토의정서 비준 촉구, 생물 다양성 감소비율 축소 등 환경 오염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한을 규정하고 범지구적인 연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문제는 과연 각국 정부가 얼마나 이러한 결의사항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행하는가이다. 그리고 그러한 의지와 실천의 바탕에는 「인간이 개발의 중심」이라는 인식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공공선의 증진에 헌신하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종합적인 인간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앞서 올 초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8가지로 요약하면서 빈곤퇴치와 환경보호를 주요한 당면 과제로 강조했다. 아울러 각국 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국제적인 규약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지구정상회의의 개최는 그만큼 빈곤과 환경문제가 지구촌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함을 인류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연대와 공동선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 특별히 개발의 혜택을 이미 충분히 누려온 선진국과 부유한 나라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협력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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