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1년 처음으로 「군종제도」가 도입되고 1968년 군인주일이 설정된 후 35회를 맞는 군인주일이다.
군인주일은 군사목의 중요성에 따라 설정된 날이다. 이날을 맞아 교회는 특별히 군인신자 장병들과 군사목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마음을 다져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군종교구가 배출하고 있는 영세자수가 놀랄 만큼 늘어나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도 군종교구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이 무려 2만명을 넘어선 것은 군종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해야 할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1일에는 청주교구가 군종후원회를 발족시킴으로써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대구, 부산, 마산, 수원, 인천교구 등에 이어 모두 7개 교구에서 군종후원회가 활동하게 됐다. 이는 그 동안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면서도 사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군사목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발전해온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군사목이 여전히 군종교구 관계자들이나 몇몇 뜻있는 이들에게 맡겨진 듯한 모습은 지금도 우리 교회의 숙제로 다가온다. 선교 둔화현상이 생기기 시작한 개신교를 비롯 불교 등 타 종단에서 그 돌파구를 군대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다. 개신교는 2020년까지 해마다 20만명씩 군인들에게 세례를 주면 2020년에는 전 국민의 75%가 개신교신자가 된다는 「비전 2020」전략을 세우고 있다. 나아가 지금까지 군 공사에 710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의 현실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우리 교회는 여전히 몇몇 뜻있는 독지가의 후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 중 많은 수가 군 생활을 통해 종교를 선택하게 됨을 염두에 둘 때 군사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병사들이 2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군 생활동안 미사에 한번도 참례하지 못하거나 군종신부의 존재도 모르고 전역을 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지 생각해볼 일이다.
군사목, 군 선교는 군종교구만의 일이 아니다. 인력이나 재정적으로 타 교구에 비해 열악한 군종교구가 효과적인 군사목을 펼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전체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속에서 군선교와 군사목 활성화는 우리 교회 미래와도 직결되는 전략이 아닐 수 없다. 군본당과 지역본당간의 자매결연 등 효과적인 방안들을 찾아 효율적인 군사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배가시켜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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