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가 지난 8일 제3대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했다. 먼저 우리는 강주교의 교구장 착좌를 마음깊이 축하하며, 이 땅의 모든 하느님 백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한다.
특히 덕망과 학식을 겸비한 새 교구장과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는 5만4000여명 제주 교구민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제주교구는 그동안 교구 발전과 복음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해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8년 전 본당 12개, 신자 수 2만여명이었던 것이 현재 본당 23개, 신자수 5만4550명으로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지난 1999년 제주 선교 100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러한 토대위에 교구장으로 착좌한 강주교의 경륜과 능력이 더해진다면 제주교구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발전과 면모를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강우일 주교는 16년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서 교구장을 보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동안 강주교가 쌓아온 업적과 활동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그중에서도 90년대초 소공동체 운동을 도입해 한국 교회에 이 운동의 열기를 지핀 것과,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장이란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며 시노드를 통한 교회 쇄신과 발전에 앞장 선 것은 괄목할만한 업적이다. 이러한 폭넓은 사목적 경험과 경륜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제주교구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한다.
강주교는 교구장 임명 직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역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독특한 위상을 지닌 제주도는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아픔이 많았던 곳』이라면서 『우선 교구민들과 많은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교구를 위해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를 정리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주교의 지적처럼 제주교구는 우리 역사 안에서 매우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고난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강주교가 밝혔듯 앞으로 교구민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더불어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교구의 진정한 일치와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교구장이 그 직분을 수행하는 데는 교구민, 나아가 하느님 백성 전체의 기도와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앞으로 많은 도전과 난관을 극복하며 교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나가야 할 강주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우리들의 정성이 모인 기도야말로 새 교구장의 가장 훌륭한 영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새 교구장 주교의 착좌를 다시 한번 축하하며, 지난 18년동안 교구 발전의 초석을 다진 전임 교구장 김창렬 주교의 헌신과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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