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세명중 한명은 숙식 해결을 위해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국무총리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달 서울 동대문상가 대학로와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가출 청소년 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에서는 세명중 한명에 해당하는 34%가 성폭행,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가출 소녀들 대부분이 숙식을 해결해 주면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하는 결과가 드러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가출 청소년이나 성매매 청소년들의 보호에 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10대들을 둘러싼 「성 도덕」 붕괴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10대들이 숙식의 도구로 거리낌없이 성매매를 하고 또 그만큼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안에서 돈을 주고 성을 사려는 성인의 욕구와 숙식처와 용돈을 마련하려는 청소년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상황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청소년들에게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10대들을 상대로 성을 매수한 어른들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할 것이다.
10대들의 성매매 문제는 최근들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고 청소년 성범죄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두고보아야 할 일이다. 이미 전반적으로 사회안에 퍼져 있는 쾌락주의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들어오는 성개방 문화를 사회전체가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사회적 환경은 10대들부터 일반에 이르기 까지 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마련하는데 수많은 장애물들을 안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성지식 대부분이 비공식적 통로로 또래집단내에서 습득되고 있는 현실이고 이 결과로 기본적인 가치관 배경없이 왜곡되고 과장된 성지식이 사실로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10대 청소년들이 가출과 성매매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전체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하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나서는 제도구축이 먼저이지만 올바른 성의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과 어려운 청소년들의 쉼터를 마련하는 데는 교회의 관심이 더욱 커야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성에 눈뜨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성과 사랑을, 인간과 성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몫은 당연히 생명의 보루인 교회가 맡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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