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0월 12일 서울 동성고등학교장 김운회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새로운 보좌주교로 임명했다. 우리는 우선 서울대교구가 새로운 보좌주교를 맞게 된 것을 전체 한국교회, 특별히 서울대교구의 모든 교구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마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실로 많은 주교들이 현직에서 물러났고 더 많은 주교들이 새로 주교의 거룩한 직무를 맡았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김운회 주교가 주교 임명 발표 직후 집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먼저 『우리 교구에 새 주교를 주신 하느님과 교황 성하께 감사를 드린다』며 『지난 얼마 동안 한국 교회의 절반에 이르는 교구장이 교체됐고 새로운 주교님들이 많이 탄생했다』면서 교구민들의 기도를 부탁했다.
시대와 세월의 변화에 따라 오랜 경륜과 깊은 지혜와 통찰력을 지닌 주교들이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패기와 강한 추진력을 지니고 왕성한 활동을 펼칠 새 주교들은 한국교회가 새로운 복음화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서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별히 서울대교구는 수년 전부터 교구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며 이제 그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이제 새로운 보좌주교가 탄생함으로써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교구 쇄신의 노력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임명된 김운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는 항상 공동체의 인화와 화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교회 공동체가 단지 고도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조직이나 기구가 아니라 참된 일치와 친교의 모임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공동체의 일치와 화목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사제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되어 교구장의 뜻에 순명하고 참된 내적 친교를 이룰 때 그러한 일치의 모범은 교구민 전체에게로 이어질 것이다.
서울대교구가 전체 한국 교회 안에서 갖고 있는 비중과 의미, 역할은 각별하다. 서울대교구가 새롭게 태어날 때 그 영향은 전체 한국교회 안으로 파급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대교구 교구 시노드의 성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운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의 임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신임 보좌주교뿐만 아니라 교구의 주교단과 사제단 모두가 거룩한 교회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구민들의 정성어린 기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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