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은 복음 선포가 우리들의 사명임을 되새기고 복음을 만방에 선포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을 고무하는 전교주일이다. 이날을 맞아 우리 모든 신자들은 전교에 대한 관심과 열의, 그리고 적극적인 실천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철저하게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경갑룡 주교는 올해 전교의 달 담화문의 제목을 「우리는 선교사」로 정하고 420만 한국 가톨릭 신자 모두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복음 선포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주교의 당부대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 선교활동은 성직자나 수도자의 전유물이 아니며 특별한 선교 교육을 받은 일부 선교사들만의 소명이 아니라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과연 가톨릭 신자들이 얼마나 전교에 소극적인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최근 서울대교구 시노드준비위원회 평신도의안준비위원회가 실시한 「신앙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신자들이 선교에 대한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신자들의 절반 정도(49.8%)는 생활이나 기도 형태의 소극적인 선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선교 모임 동참, 직접 권유 및 어려운 이웃 돕기 등과 같은 적극적인 선교 활동(42.3%)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교회의 전교 열기를 보면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활력을 띠어왔다. 70년대와 80년대 폭발적인 교세증가율이 90년대 들어 떨어지기 시작하고 선교의 위기의식을 느낀 한국교회는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본당 단위의 선교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가두선교, 방문선교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기 때문에 나름대로 선교의 열기가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한 동안 뜨겁던 선교 열기가 다시 식고있기 때문이다. 본당의 선교운동은 선교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떠오른 초창기의 열기와 참여 의식이 퇴색하고 있다. 고질적인 냉담률과 미미한 주일미사 및 성사 참여율에 있어서도 상황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그동안 새롭게 대두된 선교 방법론들의 허실을 꼼꼼하게 검토해 보완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복음선포가 그리스도인의 가장 근본적인 소명 중 하나라는 변치 않는 진리를 각자의 마음 속에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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