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이란 누구에게나 가슴설레는 기쁨의 단어일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입학을 맞이하게 된다.
유치원으로부터 대학교의 입학까지 다양하지만 그보다 훨씬 전에 엄마의 뱃속으로 태어나 세상에 입학한 것이 우리가 맞이한 제일 첫 입학이 아닐런지?
어머니가 며칠을 꿰메어 만들어 주신 고급 비로드 치마에, 그 시절에는 귀했던 가죽구두를 신고 오빠의 손에 이끌려 참석했던 초등학교 입학은 가슴이 터질 듯 기뻤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세월이 흘러 한 남자의 아내가 되면서 나는 그 가정의 아내로서 입학(?)했음을 느꼈다.
처음 얼마동안은 서로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투쟁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한 시간 속에서 귀한 생명을 출산했고, 내 소중한 분신을 기르면서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자신에 조금씩 눈뜨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입학하고 졸업할 때마다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조금씩 정신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사람은 임종하는 순간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고 한다.
『매일 죽는 연습을 하면서 살아가십시오』라고 하시던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잊혀지질 않는다.
「내가 이 순간 이후 죽는다」라고 생각하며 매순간을 채워 나간다면 아름답게 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거란 말씀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내 생활지표로 삼기로 했다.
어려운 시련이 닥친다고 해도 한 번 주어진 귀한 인생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아름답게 살고싶다.
그렇게 해서 모든 내 인생에의 입학을 더욱 빛내고 싶다.
아름다운 삶의 결과로 이어질 가장 값지고 고귀한 하느님 나라의 입학을 영광스럽게 맞이해야 하는 준비를 꾸준히 해야 하질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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