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수년간에 걸쳐 추진해오고 있는 교구 시노드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시노드 준비위원회는 최근 7개 의제별 시노드 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11월 한 달 동안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모두 포함해 교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의제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했던 전신자 대상 의견 수렴, 그리고 올해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시행한 「토론마당」에 이어 전체 교구민의 의견을 듣는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노드의 성패는 교구의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진행 과정에 참여하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시노드를 준비하고 추진해온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와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나름대로 시노드에 관심을 가져온 서울대교구 모든 교구민들의 참여는 서울대교구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시노드의 준비 과정을 살펴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일선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기대보다는 다소간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 안에서 사목자로서 본당 사제의 역할과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본당 주임 사제가 깊은 관심을 갖고 시노드 과정에 참여한다면 모든 본당 공동체의 시노드에 대한 참여도 역시 대폭 높아질 것이다.
이제 서울대교구는 작성된 의안 초안을 한 달간의 토론 기간을 거쳐 교구장 주교가 최종 확정하고 대의원을 선출한 후 내년 1월 26일 본회의를 개막한다.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청소년.청년, 선교.교육, 교회운영, 사회복음화 등 각 의안 초안들은 의안작성위원회들이 상당 기간 동안 다양한 연구와 조사,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대교구가 직면한 문제와 과제, 그리고 전망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문서다.
광범위한 조사와 의견 수렴을 거친 만큼 오늘날 서울대교구의 현실을 진단하고 파악하는데 있어서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교구민들은 토론회를 거치면서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의안들을 읽을 것이며 이 과정을 거쳐 확정되는 의안들은 내년 본회의에서 대의원들에 의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의안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은 그만큼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시노드에 다소 무관심했거나 참여가 저조했다면 이제라도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시노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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