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를 끝내고 수확의 기쁨을 나눠야할 지금, 풍요로움으로 가득해야 할 농촌에는 절망과 비탄의 한숨소리만 들린다.
개방대세론을 내세워 공산품 수출이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또다시 농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농산물 가격. 벌써 2000여만원을 넘어 늘어만가는 농가부채.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여름 불어닥친 태풍 루사로 인한 막대한 피해. 하지만 농민들을 더욱 절망케하는 것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코앞으로 다가온 WTO 농산물재협상 등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광풍」이다.
농민들은 집회를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철회, 세이프가드 철회 등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한국교회내 작은 농촌교구인 안동교구도 일어났다. 안동 가톨릭농민회원들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농업위기 극복과 우리쌀 지키기」를 위한 순례기도회를 갖고, 생명의 밥줄인 쌀만은 우리가 지켜야한다며 외쳤다.
비록 작은 수였지만 「우리쌀을 지키자」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겨자씨처럼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이번 순례기도회의 목적은 대외적으로는 식량주권 수호를, 교회 내적으로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 확대 등 교회가 생명의 기반인 농업 살리기에 앞장서야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교회는 지난 1994년부터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펼쳐왔다. 이는 도농교류 활성화, 친환경농업 보급 등을 통해 농촌을 살리기 위한 대표적인 운동이다.
그간 농업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자리잡아왔지만, 값싼 수입농산물이 값비싼 유기농산물보다 비교우위에 서고, 경제적 논리를 따지는 도시인들의 사고가 팽배해져 있기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방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이때, 이제 농민들의 외침만으로는 어려워졌다. 보다 범국민적인 차원의 농촌살리기 운동 확산과 더불어 정부의 현실적인 농업정책이 필요하다.
교회가 나서고, 신자들이 나서야할때다. 더이상 농민들을 거리로 몰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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