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부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제4대 마산교구장에 착좌했다.
새천년기가 막 시작된 이즈음, 학식과 덕성을 갖춘 새 교구장의 탄생은 마산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큰 기쁨이며 자랑이다. 마산교구민과 안명옥 주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20여년을 신학교 교수로 재임한 안주교는 온화함과 엄격함을 겸비한 성품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으며 「검소함이 몸에 배여 있는 사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안주교의 마산교구장 착좌는 14만 교구민들을 새로운 기대감에 빠져들게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안주교는 교구장 취임사에서 「지역사회의 복음화에 앞장설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나게 해주는 기억의 매체로서 살 것」을 다짐했다. 이제부터 안주교는 자신의 다짐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설정 40주년(2006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마산교구의 새틀짜기는 안명옥 주교의 혼자 힘으로만 완성될 수는 없다. 마산교구가 교구 재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선 교구 사제는 물론 수도자, 평신도들의 지혜와 용기가 하나로 모아져야 할 것이다. 전임 교구장 박정일 주교도 교구민들에게 『아무리 능력과 재주가 뛰어나도 협력이 없으면 혼자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새 교구장 주교님을 잘 따르고 협력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임교구장을 중심으로 교구민 전체가 하나가 돼 교구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마산교구는 지금까지 축척된 잠재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006년까지 관할지역 내의 인구 대 신자비율을 전국 평균치 만큼 도달, 선교 5개년 계획 완성 등 기존 목표 달성도 간과할 순 없겠지만 이와 더불어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방안들이 강구돼야 한다.
이제 마산교구는 새로운 발전을 지향하는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안주교가 2000년 10월에 마산교구 부교장 주교로 임명돼 교구에서 생활한 2년여의 시간은 교구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결코 짧지않은 기간이었으리라. 그간의 경험에 혜안(慧眼)을 덧붙여 시대에 걸맞는 교구의 모습을 갖추는데 전력해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도 『마산교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지고 또 그리스도를 통해서 지역 안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교구가 되길』 기원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신임교구장과 교구민들의 일치 속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다시 한번 신임교구장을 맞은 마산교구민께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보살핌이 항상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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