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준비하고 다시 세상에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 대림절이 돌아왔다. 교회력으로는 전례주기가 시작되는 면에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 대림시기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가까이는 다가올 성탄을 기다리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회개와 속죄로 구세주를 맞고자 준비하는 것이다. 회개와 속죄의 자세가 강조되는 것은 주님께로 향하는 회개 없이 그분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그 준비와 회개.속죄는 어떤 모습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인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준비는 일정한 때가 정해져 있는 시험처럼 시간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고 또한 고정된 방법으로 오시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에 더욱 충실해야 할 뿐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제적으로도 IMF시기 때 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자부할 수 없는 여전히 팍팍한 모습이고 빈부격차는 계속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이혼율의 상승과 수없이 죽어 가는 낙태아 등 가정붕괴와 윤리의식 붕괴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남북한의 화해.통일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만 하는 숙제로 남겨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시기에 「회개하고 주님의 길을 고르게 닦으라」는 대림시기 성서의 말씀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똑바로」 살고자 하는 우리 신자들에게 어느 때 보다 의미심장함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두움을 없이 하며~」의 성가를 부르며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이 세상을 향한, 우리 신자들의 올바른 역할을 되새김질하는 의미로도 새로워 졌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세상풍파 속에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이웃들을 조금이라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간 나만을 위해 살았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세상을 위해 오셨던 아기 예수처럼 남에게 자신을 내어 보이는,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재삼 마음 안에 담아야 한다.
구세주 오심의 희망을 기다리는 주변의 수많은 가난한 이들 속에 우리가 건네는 관심과 사랑은 곧 아기 예수님의 사랑으로 더 크게 전달될 것임이 분명하다. 내가 살았던 모습을 살펴보고 남을 생각해 보는 대림절은 그래서 더욱 은혜로울 수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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