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시기가 시작되면서 각 본당 단체들이 주변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훈훈한 사례들이 전해지고 있다.
「사랑의 김치 한포기 나눔」, 「좀덜이 쌀 모으기」, 「일곱 바구니와 함께 대림절 사랑나누기」, 「1인 쌀 1포 모으기 운동」 등 그 명칭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다양한 행사들이 불경기와 어지러운 정세로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세밑 기운을 다소 북돋워주고 있는 듯 하다.
행사 형식이 좀 더 다양해진 모습도 눈에 띈다. 일곱 바구니 모금함을 직접 제작, 신자들에게 나눠준 후 성탄을 앞두고 미사 중 봉헌토록 하는 것으로 4000명을 먹이신 성서의 기적을 우리 일상 삶 안에서 재현해 본다는 「일곱 바구니와 함께 대림절 사랑나누기」도 그렇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1인 쌀1포 모으기 운동」 등은 쌀뿐 아니라 동전과 의류 등도 함께 모으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새로움을 준다.
특히 본당 단체에서 지역 내 불우 이웃을 위해 몇 백 포기씩 김치를 담그는 것은 이제 한국교회 안에서 대표적인 대림 성탄시기 활동이 된 듯 하다.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의 대다수 본당들이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 복지시설에 나눠줄 김장을 담기 위해 배추를 씻어 절이고 속을 채우는 것이 이제는 흔치 않은 풍경이 됐다.
대림절은 재림의 희망을 안고 영신적 준비를 갖추는 기간이다. 그래서 주님을 맞기에 합당한 삶을 살았는지, 생활을 되돌아보는 속죄와 회개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준비는 또한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으로서 구체화 될 수 있다.
「이 은총의 시기에 우리 마음을 하느님을 향해 열고 준비해야 한다」는 한 대림절 성가의 구절처럼 대림시기는 착한 행위로 그리스도를 맞기 위한 준비의 기회다.
그동안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이들에게도 이번 대림시기 만큼은 쌀 한줌, 김치 한 포기라도 나눌 수 있는 나눔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도처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나눌 때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의미는 더욱 고양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느 사제의 묵상에서처럼 무엇보다 그 나눔은 「나」라는 단어는 작게, 「너」란 단어는 크게 쓰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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