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효순이 살해 미군 무죄 선고에 대한 항의 열기로 전국이 뜨겁다. 추모 촛불시위, 침묵시위, 민중대회 등이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문인들은 「주한 미군 범죄의 무죄 선고에 대한 한국 문학인 1052명의 견해」란 성명을 냈고, 민족예술인총연합 소속 전 예술인 단체들도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몇몇 가수들은 미군 장갑차 모형을 부수는 항의 무대를 연출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반미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돼, 네티즌들이 사망한 여중생 2명을 추모하기 위해 상복의 삼베천을 의미하는 표식을 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 일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항의 표시로 삭발했다. 일파만파로 항의 열기가 번져나가고 있다.
한국천주교회도 이에 부응, 정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시국미사 봉헌과 성명을 발표하고 규탄모임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은 11월 27일 경남 진해 미 고문단 정문앞에서 항의 기도회를 열었고,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12월 2일 시국미사를 교구장 주교 주례로 봉헌하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마산교구의 이같은 반응은 불의(不義)를 바로 잡으려는 전 교구민과 사제단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교세의 순으로 보면 하위권이지만 정의를 세우려는 정성만큼은 선두권인 듯.
2일 시국미사에 참례한 마산교구민들은 『미국의 독주가 사라지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때까지 우리의 노력과 희생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이 과연 마산교구민들만의 소명일까.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순 없다. 우리 아이들 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나약함을 깊이 참회하고 이런 비극이 하루빨리 끝나길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아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느님의 정의를 이 땅에 세우려는 쉼없는 노력이한국교회 전반에 더욱더 확산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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