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아홉 살 먹은 내게는 쉰 일곱 살 먹은 동무가 한 명 있다. 여자 동무면 더 좋으련만 아쉽게도 남자 동무다.
둘 다 오랜 세월 글자 다루며 먹고사는 덕에 가끔씩 만났다 하면 막걸리 잔 기울이며 인간, 인류, 민중, 구원 등 뜬구름 잡는 말놀음을 하곤 하는 처지다.
대통령 선거를 며칠 앞둔 어제는 자연스레 시국담을 안주감으로 올렸다. 종잡기 어려운 너스레 가운데 한 대목을 간추려 적어 보고자 한다.
아우 : 『형님, 이번 대선은 민족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 같아요. 2003년부터 몇 년 사이 기간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느냐 아니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하나가 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느냐 하는 기로임에 틀림없어요』
형 : 『그건 그렇지. 미국은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공동체를 이루어 자기네와 대등한 위치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남한과 북한이 친해지고 일본과 북한이 손잡는 것을 막으려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 그래서 94년에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려 했고 금년 2월에도 한반도 전쟁을 거론했던 거지. 이라크와 전쟁을 끝내고 나면 어김없이 한반도를 겨냥한다고 보아야 해』
아우 : 『이번 대선에서는 북한을 적으로 여기는 후보를 뽑느냐, 아니면 남한과 북한이 평화공존하고 공동번영을 꾀하고 남녘 동포들과 북녘 동포들이 한 마음, 한 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후보를 뽑느냐에 우리 국민과 민족의 사활이 걸려 있는 것 같아요』
형 : 『하느님은 모든 나라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날이 오리라고 약속하셨지. 인류의 평화를 약속하신 거지. 하느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 그 약속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야.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켜낼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해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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