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호 사업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사회복지 차원의 새로운 사목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본당 연계 가정간호」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은 이를 확인한 자리였다.
「가정간호」란 말그대로 환자들이 의료기관이 아닌 가정에서 필요한 진료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과거 왕진제도와 같은 개념이다. 가정간호는 독일,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도입돼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본당연계 가정간호」는 본당, 병원, 가정이라는 세 주체가 상호 연관되어 의료선교, 방문선교, 가정간호를 지향하는 유기적인 활동이다.
가정간호는 단순히 환자 치료라는 물리적인 의료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본당 봉사자와 수도자, 성직자가 환자를 방문해 영적으로 도움을 주고 간접적인 선교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적절한 선교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18개월간 서울대교구내 본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간호 시범사업 결과 역시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그동안 총 방문건수는 1274건이고 간호제공건수는 2만7794회에 달한다. 가정간호 동륵환자만 1000명을 넘는다. 시행 초기 방문건수 113회에 등록환자가 53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월등히 증가한 수치다.
「간호만족도」에서도 가정간호 대상자의 만족도(3.28점)가 입원간호 대상자(2.95점)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서울 11개 본당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정간호 후 환자들의 성당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당에 대한 이미지도 한층 개선된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지구단위의 가정간호 사업은 본당 주임신부 이동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고 인력보완, 정보교환 등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할만 하다. 뿐만 아니라 보건소 등 지역 유관 기관들과의 연계도 용이하고 차량구입 등 사업에 드는 비용을 지구 차원에서 보조하므로 본당간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고 동일한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올해안에 의료원 산하에 가정간호센터를 설립하고 가정간호를 산하 8개 병원으로 확대 실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가정간호」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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