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대사에 임명된 장인남 대주교. 먼저 1월 6일 대주교로 서품된 장인남 대주교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난 1985년 6월 15일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외교관이 되어 엘살바도르 교황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장인남 대주교는 외교관이 된지 18년만인 지난해 10월 19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이것은 장인남 대주교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200여 년이 넘는 한국교회 차원에서도 큰 영광이기도 하다. 하느님이 한국교회에 내려주신 크나 큰 축복이자 선물인 것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중요하듯 한국인으로서의 첫 교황대사 임명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을 더욱 세계교회에 떨쳐나갈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인남 대주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신자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
첫째, 장인남 대주교가 부임하는 방글라데시는 1589년에 처음으로 가톨릭이 전래됐으나, 1억3천만명의 인구 중 87%가 이슬람교를 믿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이다. 가톨릭 신자수는 불과 0.2%이다.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구의 97%가 넘는 이슬람교와 힌두교도들도 품어 안아야 하는 것도 장인남 대주교의 몫이다.
교황대사란 교황의 활동을 보좌하는 것, 즉 각 지역교회와 교황청간의 교량역할이 주 임무이듯이 비록 적은 수의 가톨릭교회이지만 이슬람교와 힌두교, 불교 등 모든 교파의 신자들을 서로 이어주며 한데 품어 안는 멋진 교황대사가 되어 주길 당부드린다.
특히 장대주교는 「두 아들을 모두 하느님께 바치고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했듯이 이제 방글라데시 신자들을 홀로 계시는 어머니로 여기고 온갖 지극정성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둘째, 교황대사 임명과 대주교 서품을 축하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뿐이다. 처음 교황대사로 임명됐을 때 장대주교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책을 수행하려면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며 은인들의 더 열심한 기도를 거듭 당부했었다. 장대주교 역시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끊이지 않는 기도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온화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장인남 대주교.
「야훼께서 나의 빛」이라는 사목표어에 담겨 있는 뜻처럼 항상 주님께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언제나 주님께서 이끌어 주길 소망하는 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처음 교황대사로 임명될 때 장대주교 어머니의 바람대로 구약의 사무엘처럼 충성스러운 하느님의 종이 되어 부르심에 응답해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는 참 목자가 되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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