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은 주님 세례축일이다.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예수의 세례를, 특히 성무일도 중 주의 공현 축일에 기억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에 이 기념은 공현 제8일 날짜로 옮겨졌는데 1969년 새 교회력은 공현 다음 주일을 주님 세례축일로 정했다.
주님 세례축일은 예수님이 세례를 통해 공적인 생활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긴다. 요르단강에서의 세례는 앞으로 펼치실 활동이 무엇이며 당신이 누구인지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한 죄의 짐을 지고 고생하는 인간과의 연대의식을 표명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예수님의 세례가 당신을 공적으로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임을 계시하면서 구원사업의 시작을 알린 장면이라고 할 때 우리들에게 있어 세례성사는 어떻게 받아들여 질 수 있을 것인가.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통과의례」로 여기지는 않는지, 또 「세례 받은 지 얼마나 되었다」는 경력의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세례성사가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기초이며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성사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세례를 받은 이들은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여 하느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로서 성령의 성전이 되는 것이다.
주님 세례축일을 맞아 예수님이 자신의 임무를 공적으로 드러내시고 구원사업을 시작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세례성사 때의 다짐과 구원의 순간을 묵상하면서 복음전파의 사명과 사도직의 부름을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새천년기를 향해 새로운 복음화의 기치를 올리고 있는 한국교회는 그만큼 새복음화를 위한 쇄신의 움직임을 요청 받고 있다.
쇄신의 발걸음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처럼 매순간 자신의 세례를 자주 묵상하며 세례성사의 은총을 되새기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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