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도자에게
건강과 슬기, 용기와 결단의 보검(寶劍)을 내리시어
역사와 시대의 도전으로부터
국민을 보위하며, 퇴임의 그날까지
초심(初心)으로 국정을 돌보게 하소서.
귀는 코끼리처럼 열어 놓되
생각과 말은 태산보다 무겁게 하여,
말(言)의 껍데기는 다 추려내어 뼈만 남게 하시고
생각을 행함에 있어 하늘을 욕되지 않게 하소서.
분수를 지켜 부끄러움을 알게 하시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소서.
새로운 것만 찾지 않게 하여
무심코 지나쳐 온 모든 소중한 인연에 대해,
이해와 사랑의 눈으로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선(善)함을 발견하게 하소서.
너무 애쓰지도, 나태하지도 않게,
늘, 그 만큼 그 자리에 있게 하시어
가끔씩, 저희들 잔에 넘치는 행복보다
조금 모자라게 기쁨의 숨을 부어 주소서.
감사와 사랑과 낮춤으로
산과 강, 바람과 별, 높이 나르는 새 한마리…
지구 위의 모든 것들과 사람들을 지극히 섬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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