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 8)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사도들을 파견하면서 하신 이 말씀은 매우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가 제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전파되길 바라셨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초대 그리스도교 사도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파했고, 지금도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의 선행은 신앙에 대한 징표이자 초대인 것이다.
40여년간 장애인과 한 평생을 보낸 한 수도자는 『참다운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 가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참된 나눔은 「동정」으로가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루가 10, 27)는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가득할 때 올바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당장 먹을 끼니가 없는 이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수백 번 수천 번을 입으로만 외쳐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일용할 양식이다.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행위는 나눔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으로부터 이웃을 사랑하라는 의무를 받았다. 「사랑실천」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권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해야하는 의무인 것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만 하는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가난하게 사셨고, 끊임없이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셨기 때문이다. 또한 「병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면서 가난한 이들이 곧 주님이심을 깨닫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바오로 성인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받은 것이 아닙니까?』(1고린 4, 7)라고 물었듯이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잠시 받은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월 마지막 주일인 26일은 사회복지주일이다. 나 자신을 스스로 가난한 자로 만들어 아낌없이 내어놓아 서로 나누자는 주일이다. 이날 2차헌금은 국내외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 각 본당에서 모아진 작은 정성이 큰사랑으로 바뀌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가난이 휩쓸고 있다. 올해 사회복지주일에는 조금 더 사랑을 보태는 적극적인 사랑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가진 것을 서로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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