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이 사회봉사 성적을 따기 위해 동네 시립도서관에서 즐겁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봉사가 그들의 인성교육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봉사의 손길이 무엇보다 절박한 곳이 있다. 모 TV프로그램에서 영아보육시설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영아들 숫자는 많은데 돌볼 인력은 턱도 없이 모자라 보통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처럼 어른 품에 안겨보려고 하다가 잘 안되니까 그냥 자리에 누워서 우는 아이가 카메라에 들어왔다.
수유나 목욕시키는 기본적인 일도 인력이 딸려 애를 먹는 형편이니 오죽하랴. 정에 굶주린 채 성장하는 아이들의 인성이 어떠하리라는 것에 대해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아 정말 걱정이다.
하긴 여느 가정에서도 겉으로 보기엔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 같은 아이들중에도 애정 결핍으로 인한 자기애적 인격장애자들이 부지기수이며, 그들이 사회악적 존재로 평생을 사는 것도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들이 봉사하는 장소가 자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피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은 대신 시간을 줄여주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그곳의 정에 굶주린 어린애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의식을 해야한다. 눈에 안보이는 것에 진짜 중요한 원인이 숨겨져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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