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새 천년을 맞아 준비해온 시노드가 3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1월 26일 개막됐다. 서울대교구는 앞으로 8개월 동안 모든 교구민들을 대표하는 대의원과 전문위원들이 교회 지도층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서울대교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 안에서도 그 위상과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중요한 교구이다. 따라서 서울대교구의 변화와 쇄신의 영향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륙의 교회와 보편교회의 복음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처럼 중요한 이번 시노드를 맞아 몇 가지 기대와 바람을 갖게 된다.
우선 이번 시노드가 친교와 사랑의 공동체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을 바란다. 정진석 대주교가 개막 메시지에서 언급한대로 교구의 성장과 발전의 다른 한편에서 우리 교회는 『신앙 안에서의 친교의 공동체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격려해주는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은 큰 안타까움이다. 그런 모습은 시노드를 준비해가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열심히 시노드를 준비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무관심과 냉소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노드 본회의를 개막한 지금 모든 교구민이 빠짐없이 시노드를 지켜보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함으로써 애정어린 격려와 참여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쇄신을 위해서는 반드시 깊은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김수환 추기경은 개막식에서 시노드의 성패가 성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수박 겉핥기식의 원칙론적인 논의만으로는 더 이상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철저하게 나와 우리들의 신앙과 삶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번 시노드가 평신도가 깨어나고 제 몫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제1차 전체총회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듯이 더 이상 평신도는 교회 생활에 있어서 주변인이 아니라 주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인 요청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나 분위기의 변화뿐만 아니라 평신도 자신이 스스로 깨어 일어나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은 교육의 힘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 특히 주어지는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스스로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자기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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