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협의회를 제외한 모든 단체에서 여성들이 본당 운영과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정작 의사 결정권에 있어서는 여성 사목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아 실질적인 의사 결정에서 여성이 소외당하고 지극히 제한적이며 보조적인 역할만을 하고 있다』
『여아복사는 70% 이상의 본당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성체 분배의 경우 여성 참여율은 전무하며 평신도의 날 강론에 있어 여성의 참여율 또한 5% 미만이다』
서울대교구가 지난해 실시한 시노드 토론마당 평신도 여성 부문 내용에서 나온 결과를 보면 전체 신자의 60~70%를 차지하는 교회내 여성들 입장은 수적인 비중이나 수행하는 활동에 비해 적절히 대접받는 모습이 아니란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최근들어 한국 사회 안에서는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시행」, 「여성고위직 비율 확대」 등 양성 평등에 대한 의견이나 논의가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교회 안에서는 서울대교구를 비롯 각 교구 시노드 등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공감대가 넓어진 면은 있지만 아직도 여성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나 양성 평등 구조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제시가 아직 미약하다고 본다.
교회 여성을 포함 여성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지위 역할의 개선 문제는 아시아 교회 차원에서 이미 다양한 논의와 실천 방안이 제시됐다.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FABC)은 1993년 「여성에 관한 회의」를 개최, 각 나라 주교회의와 각 교구에 여성위원회 설치를 권고했고 또한 1995년 열린 아시아주교회의 평신도 위원회 연수회에서는 여성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안으로 「교회내 모든 단체 및 협의회에 여성이 30% 이상 참여할 것」, 「교구 차원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할 것」, 「교회 안의 여성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제안했다.
교회 안에서 여성 신자들의 위치 및 역할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교구 본당별 전담 기구 설치가 시행되어야 한다. 현재 주교회의 차원에서 소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으나 보다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구 본당을 잇는 위원회 조직 구성이 요청된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왜 남성의 날은 없는가. 남성위원회는 왜 없는가라는 말로 여성문제 부각에 민감한 이들을 아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현실에서 「여성 문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제되고 다양한 폭력 등에 희생돼 온 「여성에게 가해지는 문제」로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우선적인 중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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